선동과 날조, 사기와 속임수가 난무하는 요즘 비판적 사고는 생존에 필수적인 스킬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인에게 듣기 좋은 말이라면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MBTI 처럼 아무 과학적 근거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점 위주로 설명하는 심리 검사가 유행하는게
이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몇년 전 방송인 김제동은 젊은 구직자들에게 취업이 안되는건 사회탓이라는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가, 엄청난
비판(비난)에 시달렸다. 이는 듣기 좋은 말을 하고도 욕을 먹은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욕먹은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노력을 안해놓고서 사회를 탓하는 남탓, 책임 회피성 생각을 심어준다는 이유였다.
김제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보며, 과거에 비해 감언이설에 속지 않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김제동을 비판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탓 하지말고 더욱 혹독하게 노력 해야
한다고 말했던 서장훈의 발언을 여기저기 퍼나르면서, 김제동의 발언을 깎아내렸다.
하지만 최근 공유되는 여러 글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낮은 권위를 가진 사람에게는 비판적인 관점을 잘 드러내지만,
권위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것 없이 일방적으로 수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김제동이 비판 받았던 이유는 메시지에 담긴 내용을 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김제동이 학문적(학력)위치와 사회적 위치가 낮았던 게 더 큰 이유인 것 같다.
이렇게 가정해보자. 만약 대학 교수 정도 되는 사람이 김제동이 했던 말을 그대로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람들이 김제동에게 한 것처럼 똑같이 비판하며 의견을 낼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사람들은 해당 분야에 권위가 있는 사람에게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한다. 아래 이미지를 보자
최근 오은영 박사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일을 끝까지 미루는 사람들은 게으른게 아니라 완벽하게 잘하고 싶기 때문에
미루는 것이라고 했고, 이것은 벼락치기형 사람들에게 수많은 공유가 되며 큰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보며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완벽을 지향하기 때문에 일을 끝까지 미룬다고?
영상을 보면 명확한 근거도 없다.
그렇지만 영상이나 공유된 게시글의 댓글 속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미스테리를 해결한 것 마냥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하지 않은가? 완벽주의자랑 일을 미루는게 무슨 관계가 있을까?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CKy5wtxroro
오은영 박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제대로 못 해서 창피해질 바에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겠다 라고 생각해서 일을
미룬다고 한다. 근데 그건 일을 미루는 벼락치기형 사람이 아니라 그냥 안하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인것 같다.
위의 유튜브 링크를 보면, 사람들은 아무 근거 없이 본인의 미루는 성향에 대해 좋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감동받은
표정을 짓는다.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 김제동이 당신에게 똑같은 말을 했어도, 똑같이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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